가인의 살인
-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가인은 질투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벨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죄를 저지르게 된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인간 사회에 죄가 확산되며, 결국 최초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쳐죽이니라"의 원래 뜻인 "하라그(הָרַג)"는 의도적이고 폭력적인 살인을 나타낸다. 즉, 가인은 단순히 분노에 사로잡혀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아벨을 들로 데려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여기서 들(שָׂדֶה, sadeh)은 인간 공동체로부터 떨어진 고립된 장소를 의미한다. 가인은 고의적으로 아벨을 외딴곳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라고 회개와 회복의 기회를 주신다. 그러나 가인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라고 대답하며 책임을 부인한다. "지키는 자(שֹׁמֵר, shomer)"는 목자의 역할인데, 아벨의 직업이 목자임을 조롱하듯이 말하며, 가인은 자기의 죄를 회피하며 거짓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도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라고 말하시며 가인에게 죄에 대한 고백을 바라신다.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라고 말하신다. 여기서 "피(דָּם, 담)"는 복수형으로 사용되어 피들을 의미하며, 이는 아벨의 피가 아벨의 생명과 그의 후손까지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호소하다(צָעַק, 짜아크)"는 울부짖다, 소리치다를 의미하며, 아벨의 피가 정의를 위해 하나님께 울부짖고 있다는 의미이다.
놀랍게도 죄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인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반항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나의 죄를 부인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 적이 없는가? 무엇보다 죄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께 회개하며, 하나님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죄는 나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파괴하고, 자식에게도 죄가 영향을 주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