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과 죄
-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한 것이 뱀이다. 여기서 간교(奸巧, עָרוּם, 아룸)는 "영리하다" 또는 "교활하다"를 의미한다. 뱀은 지혜를 넘어 부정적인 교활함을 가지고 있고, 유혹과 거짓의 도구로 사용된다. 뱀은 먼저 여자에게 접근하여 하나님 명령을 왜곡하며 하나님이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셨는지 물어본다. 하나님 말씀의 진의를 의심하게 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만든다. 즉, 뱀은 하나님의 명령을 왜곡을 통해 오해하게 하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공의를 의심하도록 유혹한 것이다. 여자는 "하나님이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하지 않고,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다"고 뱀에게 말한다. 그러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건 하나님은 "만지지도 말라"는 규정을 말하신 적이 없다. 즉, 여자는 하나님의 명령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과잉 해석했을 수 있다. 게다가 하나님은 "죽을까 하노라"가 아니라 "반드시 죽으리라"고 명확하게 책임과 심판의 결과를 말하셨다. 여자는 하나님의 법을 정확히 신뢰하지 못하고, 경고조차 약화시켜 버린 것이다. 이제 뱀은 왜곡과 의심이라는 단계를 거쳐 욕망을 갖도록 유혹한다. 먼저 뱀은 여자에게 하나님의 명령과 심판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의심하게 만들더니 결국 그 결과를 무시하게끔 만들었다. 이후에 뱀은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라고 말한다. 뱀은 인간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된다고 자율성과 교만을 자극하고 있다. 이건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고 스스로 하나님이 된다는 욕망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거짓말이다. 결국 유혹의 거짓말은 여자로 하여금 선악과를 먹게 만든다. 여기서 여자가 하나님이 먹지 말라한 나무를 보며,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라고 유혹을 느낀다. 여기서 "먹음직도 하고"는 육신의 정욕(육체적 욕구)를 의미하고, "보암직도 하고"는 안목의 정욕(시각적 매력)을 의미하며,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은 이생의 자랑(자기 고양과 교만)에 해당이 된다. 여자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먹으며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었다. 사실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순종하며 선악과를 먹었다. 선악과를 먹는 죄의 행동, 즉 불순종은 결국 부끄러움과 단절이라는 죄의 결과로 이어졌다. 뱀이 말한대로 눈이 밝아졌다. 그러나 눈이 밝아진 것이 하나님과 같은 지혜를 얻게 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벌거벗음과 수치를 인식하며 자기중심적 인식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자신의 벌거벗음을 깨닫고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엮어 가리게 된다. 죄는 인간에게 수치와 두려움을 주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뱀이 여자에게 하는 유혹의 과정은 매우 교활하게 진행되었다. 단계별로 접근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의심을 갖게 하며, 욕망에 빠지게 하고, 결국 불순종으로 이어지게 한 것을 알 수 있다. 이건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사기꾼, 범죄자, 거짓선동자들도 교활하게 왜곡하고, 의심하게 만들며, 욕망에 빠져 죄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만든다. 결국 우리가 사탄의 거짓된 유혹에 속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알고 신뢰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판단에 따라서 행동하면 죄가 되는 것이다. 죄의 본질 자체가 하나님의 주권을 거부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하나님처럼 되려는 욕망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고 있는가? 어느 정도만 믿고 신뢰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뱀의 교활함은 세상의 유혹과 거짓은 생각보다 막강하고 우리를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알고 묵상하며 내 삶의 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수 있다. 죄는 결국 나에게 부끄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단절을 가져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결과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유혹과 거짓을 분별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며 살아가야 한다.
